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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2021.06.07. 유상철.나를 좀 더 사랑해주자 2021. 6. 7. 21:51반응형
나는 ... 2002년 월드컵이 열릴 때 재수생이었다.
재수생이었지만
공부 보다는 아무생각없이 하루를 보냈고
그 해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였다
재수없는 이해찬 세대.
그것이 나였다.
....
나는 축구가 뭔지도 모르지만 축구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우리학교에 축구부가 있었고
축구하는 남자얘들은 다 멋있어 보였다.
우리 때는 그저 하나만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굳이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하나만 잘하면
대학에 간다고 말도 안되는 달콤한 말이
오래전부터 나돌았고
그리고
수능이 없어진다고 했었다.
ㅂㅅ같이 나는 그말을 순진하게도 믿었다.이건 내 일기니까....
내 맘대로 적을거다.
축구...
수업시간에 창 밖을 보면
공 하나지만 미친듯이 온 열정을 다해
뛰어다니는 얘들을 보면
그 에너지가 나에게도 느껴져서
힘이 나고
나도 저렇게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까지 했다.
우리학교 축구팀은 맨날
"쉬지말고 뛰어" 라는
노래(?)를 부르며 운동했다.
......
2002년
나는 수능 공부이고 뭐고
우리나라 매 경기는 다 봤고
광화문에 가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짝.짝.짝.짝.짝도 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밤 늦게까지
기차 놀이도 했다.
그 해는 정말이지 즐거웠다.
붉은 악마.
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아마 다 행복했겠지.
나는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광화문인가 코엑스인가... 에서 인사할 때
그때 그 장소도 갔다.
그 때 김남일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근데
실물을 본 순간 진짜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유상철"이었다
얼굴도 조그마했고
키도 엄청 컸고
피부도 엄청 좋았고
비율도 엄청 좋았고
몸도 좋았고
그렇게 잘 생겼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 눈에는 유상철이 제일 잘 생겨보였다.
그래서 그 때부터 계속 마음 속으로
그 선수의 인생을 응원하고는
했는데..
그가 아프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기도도 했는데...
그런 그 멋지던 선수가.......
세상을 떠났단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나는 월드컵이 끝난뒤에도 K리그도 종종 보러다녔다.
코로나가 끝나면 또 맘 편히 가야지.
그래서 또 다시 에너지를 얻고 와야지.
있자나요. 유상철 선수님.
그 해 여름은 정말 더웠는데.
이상하게 몸이 더운건지
마음이 더웠던건지 지금생각해보니
모르겠네요.
그 때 모든 대표선수들을 포함해서
히딩크 감독님
그리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그 해는 정말 신나고 즐거운 해였어요.
그 때의 에너지가 아직도 제 마음에는 있답니다.
열심히 뛰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해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그 해 대학을 못가고
그 다음해에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갔답니다.
편안히 쉬시길 바랄게요.
안녕히... 하늘나라에서 정말 편히 쉬세요.
감사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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