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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쓰기 공부] 22.04.27. '그러면 어쩌지'를 던져 버리라(Day 20)
    Books/하루 쓰기 공부 2022. 5. 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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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로빈슨 지음 + 박명숙 옮김

     

     

    책구절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대부분 



    결코 일어나지 않거나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

     

     

    결코... 라고....?

     

     

     

    어떻게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은 대부분.. 이라고?...

     

     

     

    내 경우는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거나..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하는 것은 대부분 일어났고

     

     

     

    내가 생각한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일어났다. 

     

     

     

    ...............................

     

     

    내가 국민학교 2학년 때.. (이 때는 국민학교였다.)

     

     

     

    반 아이 중 누구와 싸웠다. 아마 옆자리 짝꿍 정도였겠지.

     

     

     

    선생은 그 아이와 나를 칠판 앞으로 불러내

     

     

     

    전체 반 아이들 앞에 세워놓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누가 잘못했지?.

     

     

     

    인민재판 같았다. 

     

     

     

    내 귀에는 내가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만 들렸다. 

     

     

     

    다른 애가 잘못했다는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당시 9살 밖에 안된 나이의 나는

     

     

     

    내가 수 많은 아이들 앞에 세워져

     

     

     

    내 행동의 잘잘못을 판단받는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공개적으로 비난 받는다 것이 

     

     

     

    정확하게는 더 충격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 기억은 너무나 끔찍하다.

     

     

     

    이 이후 남은 2학년 시기 동안 학교에 나와야 한다는게

     

     

     

    너무 끔찍했고 빨리 3학년이 되었으면 했다. 

     

     

    그리고 칠판 앞에 서 있는 그 순간 동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으면 하고 바랐다. 

     

     

     

     

    지금 내가 당시 나의 학부모라면

     

     

     

    나는 당장 학교에 찾아가서

     

     

     

    그 쓰레기 같은 선생의 말도 안되는

     

     

     

    교육방법에 대해서 항의하고 

     

     

     

    당신도 어디 인민재판 같이 똑같은 방식으로

     

     

     

    당신의 교육방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를 받아보자고 한 뒤 

     

     

     

    내 아이를 전학시켜버리겠지만

     

     

     

    당시에 어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런 대우를 받고도 학교에 나가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왜 그런 쓰레기 같은 선생들이

     

     

     

    예전에는 그렇게도 많았을까.

     

     

     

    체벌과 처벌이 아무렇지도 않았던 시기

     

     

     

    뺨 때리기(귓싸대기 라고 했다) 같은

     

     

     

    모욕적인 행위도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뻔뻔하고 염치도 없게 행해졌다.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한 그들에게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그 사람들을 찾아가 얘기한다면

     

     

     

    정말 끔찍하리만큼 뻔뻔하게

     

     

     

    "기억 나지 않는다." 라거나

     

     

    "당시엔 그것이 당연했다"라는 정도의 말을 하겠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하고 난 이후에 반성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고통당한 사람만 고통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고통을 준 이들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커왔다. 

     

     

     

    끔찍하게도 내가 받은 교육방식은

     

     

     

    정서적 학대를 견디며  

     

     

     

    스스로를 폄훼하고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나는 잘했다고 격려해주기 보다는

     

     

     

    내가 한 일에 대해 '별거 아니네' 라고 얘기하거나

     

     

     

    '아직 부족하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에서 

     

     

     

    서로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내가 사는 현재도 여전히

     

     

     

    목표가 어딘지도 모르는채

     

     

     

    내 앞의 사람을 당겨 못 가게 막고

     

     

     

    내 뒤에 사람은 내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내가 가지 못하는 길이라면

     

     

     

    너 역시 갈 수 없다고 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그러면 어쩌지"를 내던질 수가 없다. 

     

     

     

     

    이 가혹한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그러면 어쩌지'라는 나쁜 결과를 예측해야만 

     

     

     

    내가 받는 충격의 완충지대라도 만들 수 있다.

     

     

     

     

    아직도 내 안에 살아있는 내 과거가

     

     

     

    그 시절의 칠판 앞으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나는 움츠러들고, 

     

     

     

    내 잘못을 찾아 생각에 잠긴다. 

     

     

     

    내 편 하나 없는 것 같은 세상에 

     

     

     

    어른이 된 나는... 그저 아직도 그 시절의 아이인냥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인생을

     

     

     

    움츠린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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